운알남 1년 전 볕 ㅡ권덕하ㅡ 물속 바닦까지 볕이 든 날이 있다 가던 물고기 멈추고 제 그림자 보는 날 하산 길 섬돌에 앉은 그대 등허리도 반쯤 물든 나뭇잎 같아 신발 끄는 소리에 볕 드는 날 물속 가지 휘어 놓고 나를 들여다 보는 저 고요의 눈